신세계그룹, 프리미엄 슈퍼사업 이마트 양도 왜?

입력 2016-11-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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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사업이 이마트로 일원화됐다. 이번 양도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복합쇼핑몰과 이마트에 주력하고, 백화점과 면세점은 정유경 백화점 총괄사장이 맡는 후계 구도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8일 경영이사회를 열고 신세계 백화점이 운영하는 SSG 푸드마켓(청담·목동·마린시티)과 스타슈퍼 도곡점을 신세계에서 이마트로 양도를 의결하고 31일 이와 관련한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신세계 백화점은 1297억 원을 받고 자산과 상품은 물론 인력 등 모든 자원을 이마트에 넘겼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3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지하에 스타슈퍼를 열어 국내에 최초로 프리미엄 슈퍼를 소개한 후 SSG 푸드마켓 청담점, 마린시티점과 목동점을 잇달아 열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계약을 통해 프리미엄 슈퍼 사업을 이마트로 일원화함으로써 상품·가격 경쟁력으로 경영효율화와 사업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스타슈퍼’, ‘SSG 푸드마켓’, ‘PK마켓’으로 나뉘어 있는 프리미엄 슈퍼 사업의 브랜드를 통합해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은 남매 각자가 보유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모두 맞교환하면서 서로 얽혀 있던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 업계는 이런 사업 책임 구도가 본격화됐다고 풀이하고 있다. 주식 교환을 통해 정 부회장의 신세계 지분은 모두 사라졌으나 이마트 지분율은 7.32%에서 9.83%로, 정 사장도 마찬가지로 이마트 지분은 없어졌지만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 갖게 됐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후계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분리경영으로 가족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신세계그룹이 각사의 책임경영을 한층 더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필드 하남 PK마켓이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정 부회장은 이마트·식품 등으로, 정 사장은 화장품·패션 사업 등으로 집중돼 사업 책임이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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