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날씨, 안면홍조 환자는 괴롭다

입력 2016-11-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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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날씨가 쌀쌀한 게 초겨울로 접어든 모양새다.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간 만큼 난방기 등 온열기구의 가동도 크게 늘어날 전망. 이런 때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안면홍조증’ 환자들이다. 난방기의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나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이는 홍조를 더 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안면홍조란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또 오래 지속되는 상태를 뜻한다. 얼굴 중에서도 양 볼이 쉽게 붉어지는데, 이는 다른 부위에 비해 볼 밑에 혈관이 더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안면홍조를 가진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거나 소심하다는 오해를 사기 쉽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다양하다. 실제 피부 혈관이 늘어나 실핏줄처럼 보이는 '혈관 확장증'이 동반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단순히 얼굴빛이 붉어지는 경우도 있다. 혈관확장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외선이 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혈관을 싸고 있던 탄력섬유가 손상될 수 있는데, 일시적인 경우라면 자연적인 회복이 가능하지만 만성적으로 햇빛에 노출돼 자칫 탄력섬유가 영구 손상된다면 혈관확장에 따른 안면홍조가 불가피해진다.

또한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을 오랜 기간 앓았을 때도 그 후유증으로 모세혈관확장증과 안면홍조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여드름 등 피부질환을 장기간 앓은 바 있는 20대 여성들에게는 코 주위와 밑 부분에 실핏줄이 보이는 경우가 흔하기도 하다.

약물 역시 안면홍조의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외용제를 얼굴에 지속적으로 바르게 되면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밑 혈관이 늘어나 안면홍조가 잘 발생하게 된다. 또, 체질적으로 혈관이 잘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생활 속에서 안면홍조가 일어날 만한 상황을 줄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요즘처럼 차가운 날씨에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갈 때는 손바닥으로 양 볼을 가볍게 비벼 얼굴 온도를 높여준다든가, 외출할 때 마스크로 양 볼을 가려주고 든든한 외투로 몸 전체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생활습관만으로 개선이 어렵다면 전문적인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상희 웰스피부과 원장은 “안면홍조는 그 원인 및 증상 정도에 따라 먹는 약, 바르는 약, 레이저 등 치료법도 다르다”며, “초겨울은 안면홍조가 특히 잘 나타나는 시기인 만큼 ‘빨간 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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