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는 종착역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정규시즌 1위가 확정적인 시점이다. 아쉽다면 아직도 인천. 경기 지역의 야구팬들은 원래 삼미 시절부터 명맥을 유지해온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과 쌍방울을 인수한 후 연고지를 옮긴 SK 와이번스 야구단으로 양분되어 있다. 필자는 정확히 말하면 현대 유니콘스의 팬이다. 현대의 4강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전신이었던 쌍방울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 했던 SK가 우승하길 바라고 있다. 연고지의 팬이 나누어져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구 SK가 지주회사 SK와 SK에너지(096770)로 양분된 것을 보면 SK그룹은 야구나 기업이나 엇비슷하다.
2004년, 라미쉬빌리 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세계에서 에너지 안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박정희 정부에서 동력자원부를 만들었지만, 불과 10년도 안 돼서 사라졌다. 전두환 정부로 바뀌면서 없어졌는데, 크게 보면 '에너지 불감증'이라고 할 수 있다. 중계무역으로 상징되는 홍콩을 제외할 때 한국의 경제규모는 수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9위에 해당한다. 무역규모로 따져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또한 에너지 수입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라고 한다. 미래의 핵심 산업이 '에너지와 바이오'라는 거시적 접근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한국은 현재 에너지에 대한 전략이 절실하다.
SK에너지는 구 SK에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인적 분할되어 신설된 기업이다. SK는 지주회사가 되었고, 사실상 핵심부분을 SK에너지가 승계한 것이다. 2007년 7월 25일, 기준가격 116,500원으로 출발했던 주가는 당일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170,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한편 SK는 기준가격 179,500원으로 출발했었고, 당일 고점이 208,000원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9월 18일 현재 양사의 주가는 당시의 기준가격과 비교했을 때 SK에너지(148,500원)는 여전히 높은 반면 SK(175,500원)는 오히려 더 낮다는 측면이다. 신규상장 또는 재 상장 시점에서 기준가격은 '엿장수'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여타 지주회사에 비해 다소 실속이 떨어지는 SK보다는 SK에너지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증거인 셈이다. 에너지 관련기업을 분석할 때 핵심 포인트는 경제전망, 환율동향, 국가부채 등이다. 경제규모가 증가하는 속도와 에너지 사용량은 거의 정비례한다. 환율은 정유사의 수입과 직결되는 측면이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원달러는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국가수입의 주요한 부분이 기름 값의 60%를 차지하는 유류세라는 것도 감안해야 된다. 모든 측면을 고려할 때 SK에너지는 향후 중장기 포트폴리오의 1순위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당장 매수는 절대로 반대하지만, 장기 분할매수나 지수 폭락 시 강력 매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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