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트럼프 리스크에 ‘불통 개각’까지…1980선 반납한 코스피

입력 2016-11-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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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트럼프 리스크’가 국내에서는 ‘불통 개각’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지수는 1980선을 반납했고 코스닥도 610선이 무너졌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2%(28.45포인트) 떨어진 1978.94포인트로 마감했다. 2000선 아래에서 장을 시작한 후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8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8일(1963.10) 이후 약 3달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세가 트럼프 리스크와 박근혜 정부의 개각 발표, 유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트럼프의 지지율이 힐러리를 역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흥국 투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도 전일보다 0.41%(0.19달러) 하락한 46.67달러에 마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이는 개각 발표로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지수를 누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불확실성만으로는 지수가 이처럼 내려가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현 정치상황에서 바이오 등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신성장 동력이 둔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심이 악화된 것”이라며 “펀더멘탈만 놓고 보면 코스피는 저평가된 상황이지만 투심을 반영해 기술적 지표를 보면 내일은 1960~70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나왔지만 현물시장에서는 이탈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정치상황 보다는 미국 대선과 유가가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98억원, 2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만 147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전체 업종 지수와 시가총액 상위주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의약품(-4.23%), 기계(-2.93%) 등의 하락폭이 컸다. 변동성 지수는 17.31% 급등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2.91%), SK하이닉스(-2.38%), KB금융(-2.26%) 등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20.32포인트(3.24%) 떨어진 606.0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CJ E&M(-7.72%), 카카오(-4.42%), 휴젤(-7.66%), 솔브레인(-5.12%) 등이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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