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서울 정비사업 진입 어렵네”

입력 2016-11-03 10:21 수정 2016-11-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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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잠원동 신반포 7차 시공권’ 경쟁 대림산업에 밀려…업계 “결국 공사비보다 브랜드 파워”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 결국 진입하지 못했다. 10대 대형사 중 한 곳인 대림산업과 서울 잠원동 신반포 7차를 두고 2파전을 벌였지만, 시공권은 결국 대림산업에 돌아갔다.

신반포7차재건축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투표를 진행,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320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앞으로 대림산업의 손을 거쳐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744가구 규모의 ‘아크로 리버마크’로 재탄생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399가구다.

이 단지는 2001년 SK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인허가 문제 등으로 시공권이 해지돼 재건축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였다. 하지만 6월 한신공영빌딩과 통합 재건축이 결정되면서 아파트와 상업용 빌딩의 첫 통합 재건축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 최근엔 강남 주요 단지에서 대형사와 중견사가 2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당초 이번 경쟁은 대림산업이 우세할 것이라는 데 무게추가 실렸다. 강남에서 이미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와 신반포5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리버뷰’를 성공적으로 분양해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어서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상대보다 낮은 공사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변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호반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13위까지 뛰어오르며 대형 건설사 수준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얻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높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쟁에서는 대림산업이 강남에서 이미 여러 단지를 재건축하고 이를 흥행으로 연결시킨 게 신뢰도를 높이는 작용을 했을 것”이라며 “호반건설이 더 낮은 공사비를 쓴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결국 공사비보다 브랜드파워가 강하게 작용하는 게 서울, 특히 강남지역의 특수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7월 성북구 보문5구역 재개발 시공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서울에서 첫 정비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서희건설도 올해 상반기 기준 정비사업 수주 실적 1조 원을 넘기면서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서울 지역 정비사업 진출은 여전히 쉽지 않은 분위기다.

신반포7차는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뒤 2018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 역세권으로 반포역·고속터미널역과도 가깝다. 뉴코아아울렛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잠원 한강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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