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초대석]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 “LNG플랜트 독자 운영 목표…가스 요금 부담 낮출 것”

입력 2016-1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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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내 천연가스 가격ㆍ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달 2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비싼 가격으로 가스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 천연가스 액화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수 출신으로 에너지 공기업 사장에 취임한 지 1년 4개월을 맞는 그는 비싼 값을 내고 해외에서 LNG를 전량 수입해 공급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사장은 좀 더 싼 가격으로 LNG를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해외에서 LNG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것이 주 업무다. 하지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협상을 하고 시간을 끌면 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공급자의 가격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류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액화에 있어 아직은 우리 기술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만 에너지 도입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6월 말 현재 E&P 사업 14개, LNG 사업 7개, 하류사업 4개로 13개국, 25개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가스공사는 LNG터미널 운영 역량과 국내 기업들의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결합해 해외 플랜트 및 EPC 신규 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천연가스 인수기지·배관·발전소 건설 및 운영 등 LNG 관련 프로젝트를 통합 추진하는 패키지형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 사장은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나라들 중에서 가장 큰 손이 됐다”며“향후 신규 투자는 공사의 LNG 구매력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도입연계 LNG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면서 민간 기업의 장점을 결합해 해외 LNG 인프라 사업에 동반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내실경영을 통해 부채 감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운전자본 증가와 해외자원개발 확대 등으로 부채 비율이 급증한 후 2014년부터 부채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는 부채비율이 지난해 기준 321%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부채에 대해 공공성 확보와 자원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겨울에 가스를 많이 쓰지만 가스는 여름에 수입하기 때문에 빚을 내 도입하고, 겨울에 소비자에게 받아서 채워야 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부채 감축계획을 통해 내년까지 총 10조5000억 원의 부채를 축소하고, 2020년까지 부채 비율을 250% 이하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할 계획이다. 특히 경영에 부담을 주는 미수금은 내년 중으로 회수를 완료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현재 미수금 잔액은 1조6000억 원으로 줄고 있다.

가스공사는 경주 지진 사태에 대비해 내진 성능 평가를 통해 설비 보강 방침을 밝혔다.

이 사장은 “(가스공사의) LNG생산 및 공급설비(배관)의 내진설계 기준은 내진특등급을 적용해 리히터 규모 약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ㆍ시공 돼 있다”며 “향후 건설 예정인 인천 LNG저장탱크는 리히터 규모 6.7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성능으로 강화해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진 발생 횟수와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LNG 생산설비와 가스 공급설비에 대해 내진성능 평가 용역을 추진 중”이라며“결과에 따라 내진성능 보강이 필요하다면 조치를 시행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스공사의 역할에 대해 이 사장은 가스공사의 공급설비 구축 능력이 우수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가스 배관망이 깔려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면서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가스가 전국에서 나온다는 것은 공사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10월 현재 천연가스가 공급되고 있는 지자체는 총 229개로 가스공사는 제주도에도 2019년 말까지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육지로부터 해저연계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나, 해저연계선의 잦은 고장과 추가 해저연계선 건설 지연으로 인한 전력공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친환경 LNG 발전소 건설을 통해 전력공급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해 이 사장은 “민간기업은 벌어들이는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지만, 공사는 사회 공헌 규모를 늘리면 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딜레마가 있다”면서 “현재 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을 확대함과 동시에 저렴한 가스요금이라는 균형을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요금감면 △취약계층 주택 열효율 개선 △문화재 지킴이 △취약계층 의료·장학 △본사·지역사업장 주변 지역협력 △해외사업과 연계한 글로벌 공헌 △온누리 봉사단 운영 등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은 “가스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데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에서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영향력 있는 공급자로 성장하는 것이 남은 재임기간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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