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새 큰 잔치들을 연거푸 치른 느낌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0.5%p 금리인하라는 큰 선물 안겨주더니, 메이크피스 FTSE 그룹 회장은 커다란 선물을 안겨 줄 것처럼 직접 방한해서는 '편입 무산'이라는 말만 툭 던져줬다.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맞은 기분이다. 또한 모의라도 한 듯 왜 매번 '확실히' 믿었던 예상을 빗나가는 것인가.
아무리 신도 모른다는 것이 주식시장이라고는 하지만, 아무 근거 없이 전망을 하지는 않았을텐데, 엇나가도 너무 엇나갔다.
한편, 외국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놀아나는 우리 증시를 보면 씁쓸해진다.
이럴때 일수록 믿을 건 '펀더멘털'밖에 없다. 이제 잔치는 끝났다. 추석연휴가 지나고 10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실적 시즌으로 접어든다.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 실적이 3년내 실적 중 가장 좋을 것이라며 이구동성이다.
오늘 외국인들이 모처럼 큰 액수의 순매수를 보인 것도 실적 시즌을 앞두고 미리 재료를 깔아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실적호전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예상 역시 빗나가면 어떻게 하나. 하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보자. 다른 대안이 없다. 추석이 지난 후 접하는 보고서마다 'Earning Suprise'라고 적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이 됐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일단 밑진 게 없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김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 영향에 따른 단기 상승 모멘텀은 전일 급등을 통해 상당부분 선반영 됐다"며 "앞으로는 실적시즌을 앞두고 실적 모멘텀에 따른 차별적 대응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최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는 조선과 철강, 화학, 해운 등 중국관련주에 주력하는 차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 역시 "당분간 1900선 초반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강한 상승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호전주 위주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라 할 수 있는 철강, 금속, 운수장비 등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이며 여기에 은행과 IT 업종도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장기로 가져갈 투자자라면 이번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도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는 기대도 없었고 실망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해외에서도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에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큰 만큼 실적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