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투데이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공매도 관련 규모는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6일 10조4528억 원을 기록한 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 전월 28일 9조 원대로 떨어졌다. 공매도 잔고가 10조 원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6월 말 공매도 잔고 공시 시작 후 9월 13일 9조1686억 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대차거래 추이 역시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일 전체 대차거래 잔고 추이는 56조7143억 원으로 지난 2월 56조3246억 원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 등을 빌려 매도하는 거래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금융회사가 단기적으로 이를 필요로 하는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거래로 주로 공매도에 투입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공매도 일일 거래량 역시 지난 9월 8일 157만1533주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특정 종목의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대주 잔고도 지난 2일 157억 원을 기록해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 348억 원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다만 이는 증권금융이 신용대주(12월 결산법인 대상) 서비스를 다음달 29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감소에 따라 증시가 최근의 충격을 견디고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충격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향후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규모를 줄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10월 중 공매도 비중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반납한 후 시장 하락세가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는 관점이 우세한 점도 대차거래 규모가 줄어든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국 혼란 심화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양대 증시인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정치적 요소가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점차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의미있는 상승이 다가오고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공매도 감소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확대해석을 자제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국내주식 시장에서 박스권이 깨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다”면서 “지금의 공매도 감소는 주가 상승을 예측했다기보다 일시적인 수급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한미약품 공매도 사태에 따른 비난 여론으로 부담이 커진 탓에 공매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