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화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중국 다롄완다그룹이 TV 제작으로도 손을 뻗쳤다.
다롄완다는 미국 딕클라크프로덕션을 약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완다는 미국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와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완다가 미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심을 둔 것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투자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왕젠린은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할리우드 고위 관계자들과 두루 만났으며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딕클라크와도 인수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딕클라크는 영화 시상식인 골든글러브와 빌보드뮤직어워드, 미스 아메리카 등을 제작하고 있다. 팝음악 TV쇼인 ‘아메리칸 밴드스탠드’를 1957~1987년 진행했던 전설적인 TV쇼 진행자 딕 클라크가 지난 1957년 설립했다. 회사 주인은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2012년 구겐하임파트너스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에 매각되고 나서 지난해 말 구겐하임 사장을 역임한 토드 보엘리가 세운 엘드리지인더스트리즈에 넘어갔다. 엘드리지는 지난 9월 완다와 딕클라크 매각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다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딜로 테마파크와 영화 제작, 스포츠 등과 더불어 TV 콘텐츠 분야에도 첫 진출하게 됐다”며 “인수 이후에도 딕클라크 현 경영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