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내년 ‘산업 빙벽’ 직면”

입력 2016-11-06 19:16 수정 2016-11-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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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산업계에서는 취약산업의 위기가 확산되고 한계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2017년 산업경기의 8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산업경기의 8가지 특징을 발표했다.

보고서가 선정한 8가지 특징에는 국제교역(International trade) 회복을 비롯해 △산업 경쟁력(Competitiveness) 강화 논의 확대 △수출산업(Export industry) 간 경기 디커플링 △위기(Crisis) 확산과 한계기업 증가 △새로운 주력산업(Leading sector)의 신기루 △산업 내(Intra-industry) 구조조정 확산 △해외생산(Foreign production) 급증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의 가속 등이 포함됐다.

연구원은 이 8가지 특징의 영문 앞글자를 조합한 ‘산업 빙벽(ICE CLIFF)’을 내년 산업경기의 키워드로 꼽았다.

보고서는 내년 국제교역이 올해보다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가 미국과 개도국을 중심으로 침체 국면을 탈출하고 원자재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 경기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교역 회복으로 수출산업 간 경기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해외시장 수요가 내수시장 수요보다 상대적으로 좋아 수출산업 경기가 양호하겠지만 석유화학이나 기계 등 상대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위기 확산과 한계기업 증가도 특징으로 꼽혔다. 취약산업들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들 산업의 과잉생산에 대한 강제 조정이 본격화되고, 취약산업의 위기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돼 한계기업 비중이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다. 구조조정이 확산되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봤다.

보고서는 이처럼 주력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주력산업을 찾으려는 노력이 커지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점쳤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이 부상해 구체적인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산업 간 구조조정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시장규제 완화 등을 통해 투자의 해외유출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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