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안되지?’ 생각했었다”...10년만에 우승한 주부골퍼 홍진주

입력 2016-11-0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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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텀클래식 with YTN(총상금 6억원)

▲6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 나라·사랑코스(파72·6598야드)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팬텀클래식 최종 성적

1,홍진주 -6 (68 70 72) ※연장우승

2.장수연(71 69 70)

허윤경(69 69 72)

▲다음은 홍진주의 일문일답

-10년만의 우승이다.

시드권 유지 못하면 은퇴해야겠다고도 생각하기도. 2년의 기간 생겼으니 다행. 정말 기쁘다.

-결혼과 아이는. 가족은 왔나.

2010년 6년됐다. 아이는 3년 후에 가졌다. 가족들은 끝날 때쯤 왔다. 아마도 4시30분 쯤. 어머니, 남편 모두 왔다. 일본 들어간다고 하셨는데 비행기 바꾸라고 했다. 비행기 바꾼 보람 있다.

-인터뷰할 때 눈물을 보였다.

인터뷰 하기 전부터 울컥했다. 마지막 퍼트 할 때부터. 눈가에 눈물이 고여서 볼도 잘 안보였다.

-우승에 대한 욕심을 말한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났다. 다시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욕심이 났다. 초반에 경기 잘 안 풀려서 걱정했다. 버디도 늦게 나와서 불안했던 것 같다.

-연장 들어갈 때는 어땠나.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연장에서는 정신력으로 버텼다. 여기서 딴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 간절함으로 버텼다. 매라운드 2언더가 목표엿다. 그런데 그게 이뤘졌다.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는 정말 운명에 맡기자 하는 생각이었다. 18번홀 핀 위치 어렵고 맞바람 때문에 써드 샷 많이 남아 어려웠다.

-욕심이 유난히 생겼던 이유는 뭔가.

집에서 왔다 갔다 한 것이 좋았던 것 같다. 혼자 있었으면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더라. 별 생각 할 수 없었고 잡생각 겨를 없었다. 침대에 눕자마자 삼세번이면 우승하겠지라는 생각도 했다. 한국여자오픈, 하이트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던 것도 생각이 났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우승경쟁의 기회를 같는 것이 버거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욕심이 난 것 같다.

-우승의 힘이 된 것은.

퍼트가 잘 됐던 것 같다. 지난 주 고생 많이 했는데 이번 주에는 실수가 있었지만 찬스 때 성공했던 것이 주효했다. 또 캐디하고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다. 사실 누구 말을 100% 믿고 신뢰하지 않는데, 이번엔 캐디를 신뢰하고 하자는 대로 했다. 원래는 의견 충돌이 잦은 편인데 캐디도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더라. 전반 계속 파하고 넘어왔는데 할 수 있다고 다독여줬다.

-우승한 느낌이 어땠나.

타수 차이가 꽤 많이 났었다. 그래서 별로 긴장이 안됐었는데 오늘은 재밌었다. 연장이 생애 처음이었다. 타이트하게 경기한 것도 처음. 정말 재밌었고, 짜릿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아픈 경험들이 도움이 됐는지.

별의 별 일을 다 겪었다. 그 때는 힘들어서 죽을 것 같고 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니더라. 어린 나이에 빨리 겪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하고. 미국 투어에 갔다 온지 6-7년 됐다. 재밌었고, 경험이었고, 일본 투어에도 다녀왔었는데 애기가 생겼고. 다 경험하면서, 쉽게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배운 게 많다.

-안시현 우승에 영감을 받았나.

축하한다고 해줬는데 부러웠다. 안시현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승했다. 정말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고 그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실력이 되니까 우승했지 라고 생각했고 나는 실력이 안되는 건가? 나는 왜 안되지? 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나도 할 수 있겠다 하는 자극을 받은 건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투어 생활이 쉽지 않을텐데.

다음 주 마지막 대회에는 70명정도밖에 못 나가니까 이번 대회에서 편지를 줬다. 분과위원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 내년에도 열심히 하자. 부족하지만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쓴 편지였다. 반응이 좋다고 그러더라. 선수분과위원장에게는 2년 시드가 주어지는데 내 실력으로 자력으로 시드권 따고 싶었다. 시드권 때문에 선수분과위원장 하는 것 같아 보이는 것도 창피할 것도 같았다.

-박세리가 35세에 우승햇다.

지금은 이제 체력훈련, 자기관리를 너무 잘 하기 때문에 30 넘어서 까지도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친구들 보면 정보도 많고 관리를 잘 하더라. 30 넘어서 까지 롱런 할 수 있는 선수 많을 것 같고. 3일 대회인 것 감사하다. 체력이 달리는 것을 느낀다. 저를 비롯해서 30대 선수 나올 것이기 때문에 선배들이 하는 것 보여주면 2부 투어 뛰는 나이 있는 선수들도 힘낼 수 있을 듯하다.

-비결이 있나.

가정이 있으니까 사생활이 없고 아기랑 있다 보니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플러스가 많이 되는 것 같다. 아기 덕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피곤도 덜 한 편. 확실히 이제는 잠을 잘 자는 게 다음날 도움 많이 된다.

-체력관리는.

트레이닝 잘 못하고 마사지라던가 자세교정 일주일 2번.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자세가 틀어지다 보니 힘들면 더 안 좋아 지는 것 같다. 몸에 좋은 것도 먹는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가.

3-5년사이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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