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보령제약, ‘카나브패밀리’ 年매출 2천억 자신하는 이유

입력 2016-11-07 07:22 수정 2022-12-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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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설명회서 중장기 비전 소개..카나브복합제 발매로 2019년 2천억 전망

보령제약이 자체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와 카나브를 활용해 개발한 복합제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카나브패밀리 2000억’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카나브가 동일 계열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만큼 각 분야별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 2019년께 충분히 승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어 카나브 시장 공략 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비전을 소개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에는 카나브와 듀카브를 주력 제품으로 한 ‘카나브 패밀리’로 매출 200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며 구체적인 영업 전략을 소개했다. 카나브를 기반으로 카나브와 다른 약물을 결합해 만든 복합제로 ‘퀀텀 점프’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0년 국산신약 15호로 허가받은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는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약물로 국산 신약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올해 매출 40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령제약은 추정했다. 국내에서 총 8개 성분의 ARB계열 고혈압치료제가 팔리는데, 제네릭을 포함해 단일 성분의 ARB계열 약물 중 카나브는 매출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카나브를 활용해 개발한 복합제가 최근 속속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2013년 카나브와 이뇨제를 결합한 복합제(성분: 피마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발매했고 지난 8월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약물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성분: 피마사르탄+암로디핀)’를 선보였다.

이달부터는 고지혈증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과 카나브를 결합한 ‘투베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카나브 발매 이후 3종의 복합제를 출시한 셈이다.

보령제약은 3개의 성분(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으로 구성된 복합제와, 카나브와 또 다른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을 섞어 만든 복합제도 개발 중이다. 향후 카나브와 DPP-4 억제 계열 당뇨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제도 개발할 계획이다. 카나브의 사용 범위를 고혈압 이외에도 당뇨병성신증으로 확대하는 임상시험도 추진할 예정이다.

보령제약이 ‘카나브 패밀리’의 연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한 배경은 각 분야별로 점유율 1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내년 매출 목표는 700억원이다.

최 사장은 “듀카브가 소속된 고혈압복합제 시장의 경우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가 연간 9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빠른 시일내 각각의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오를 계획이다”고 말했다.

각각의 복합제 시장에서 카나브복합제가 1위에 오른다면 산술적으로 연 매출 2000억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구체적으로 카나브 800억원, 카나브플러스 100억원, 듀카브 800억원, 투베로 100억원 등의 세부 목표도 설정했다. 듀카브는 발매 3개월만에 3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에서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카나브 복합제가 경쟁 제품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다는 한계가 지적되지만 보령제약은 카나브가 시장에서 보여준 위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구상이다.

최 사장은 “일부 의료진들은 카나브가 ARB계열 고혈압약 중에서 혈압을 가장 잘 떨어뜨려 카나브를 처방하고 싶어 하지만 (카나브 복합제가 없어) 복합제를 처방해야 하는 환자에는 카나브를 쓸 수 없다고 한다”면서 “카나브 복합제를 쓰는 것이 환자들에게 좋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기대했다.

2019년 카나브의 해외 매출 목표는 500억원으로 추정했다. 보령제약은 중남미 국가 등 총 41개국과 카나브와 카나브패밀리의 수출계약을 맺었고 현재 단계적으로 현지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보령제약의 공급 규모가 500억원일 경우 해외 매출액은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한편 보령제약은 내년 매출액 목표를 올해보다 19% 성장한 5000억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4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00억원, 310억원으로 추정했다. 보령제약이 2008년부터 판매했던 항암제 ‘탁솔’의 판권을 원 개발사 BMS가 회수하면서 당초 매출 목표에서 다소 감소했다고 최 사장은 설명했다.

내년 실적 호조를 전망하는 이유는 카나브패밀리의 매출 확대 뿐만 아니라 릴리의 당뇨치료제 ‘트룰리시티’, 로슈의 항암제 ‘타쎄바’,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와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 등 새로운 도입신약의 매출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올해 카나브복합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신제품이 많이 늘어나 매출 5000억원은 충분히 도전할만 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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