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구속… 떨고 있는 성대 금융권 인사들

입력 2016-11-07 08:45 수정 2016-11-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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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 일부는 국민연금이 올해 6월 자산운용사들에게 벤치마크(Benchmarkㆍ기준) 지수 복제율을 높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은 대기업 종목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형주형 벤치마크 지수의 50%를 복제하라는 것은 해당 지수 구성과 절반 가량을 비슷하게 운용하라는 뜻이다. 사실상 대표 인덱스를 따라가야 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운용사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를 사고 중소형주를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국민연금이 운용사들에게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시기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이 대기업들에게 774억 원을 강제 모집한 직후다. 안 전 수석이 기금 모집의 댓가로 대기업 주가를 올리기 위해 국민연금 고위층과 의견을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50%는 높지 않다는 일부 주관적인 의견도 있다”며 “주식 위탁 운용부문의 쏠림 현상이 더 심해서 각 부문별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강 본부장을 2월 15일 임명한 직후인 같은 달 19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의혹을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이 기관은 “(강 본부장은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과는 학교 동문이나, 각자 학계와 투자업계의 다른 분야로 진출해 사회에 나와서는 관계가 전혀 이어지지 않았다”며 “기금이사 지원에 있어서 사전ㆍ사후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의 구속이 결정되면서 이른바 금융권 성균관대 라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성대 출신인 안 전 수석이 현 정권 최대 실세였기 때문에, 업계에선 같은 학연으로 묶인 금융권 고위 인사들에게 혹여 영향이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등이 성대 출신으로 꼽힌다. 주요 금융 지주 회장들이 공교롭게도 대부분 성균관대 출신인 셈이다.

이 중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새로 선임 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김정태 회장과 같은 성균관대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새삼 주목을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거친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역시 대표적인 성균관대 금융권 인사다.

또한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과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고문도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500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도 성대 라인으로 분류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방대한 자금을 외부에 전문적으로 위탁하기 때문에 국내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물론 해외 투자은행(IB)들에게도 최대 갑(甲)으로도 불리는 자리다. 카드업계에서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강원 우리카드 사장 등이 성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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