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번 주 본입찰… 금융당국은 어수선

입력 2016-11-07 09:18 수정 2016-11-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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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4전5기’ 민영화 관문이 이번 주 열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오는 11일 오후 5시까지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 제안서를 받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9월 시행했던 예비입찰에서 매각 지분 30%의 최대 4배에 달하는 119%의 희망자가 몰리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에는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 등 18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 열리는 본게임에는 16곳이 적격예비후보자(쇼트리스트)로 참여 자격을 얻었다. 이 중에는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자들도 주요 출자자(LP)로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격예비후보자들은 지난달 26일 공식적인 실사를 마쳤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들이 각종 자료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가상데이터룸을 오는 10일까지 열어놓을 계획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공자위는 오는 11일 주식시장이 마감되는 오후 3시 30분 이후 우리은행 지분 매각 예정가격을 정할 계획이다. 예정가격은 일종의 가격 하한선이다. 이하로 인수 희망 가격을 써낸 입찰자들은 자동 탈락한다. 낙찰자는 예정가격을 기준으로 높은 순으로 희망물량을 배정받는다.

공자위는 본입찰 마감일 종가뿐만 아니라 최근 주가 흐름 등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정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1만2450원(4일 종가기준)이다. 금융권에는 금융당국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적정가격이 주당 1만30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주가는 정부나 투자자 모두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에 우리은행의 주가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경우 예정가격은 주당 1만2000원 내외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민영화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온 금융개혁의 대표적인 과제”라며 “(임 위원장이)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성과물 중 하나인 만큼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 혼란의 여파로 어수선한 금융당국의 분위기는 우리은행 매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입찰인 만큼 위원장 공백 등의 정국과는 무관하게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자위는 오는 14일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고 12월 중 매각절차를 종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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