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의 중저가 전략이 아니라 고가 전략을 구사한 것은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80만 원대 프리미엄 제품인 ‘P9’, ‘P9 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두 제품은 9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화웨이가 선보일 P9 시리즈는 독일 카메라 회사 라이카(LEICA)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지난 4월 유럽에 출시할 당시 가격은 599∼749유로(약 76만∼95만 원)였다. 그동안 화웨이는 ‘Y6’, ‘H’, ‘P9 라이트’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프리미엄폰을 출시한 적은 없다.
화웨이의 국내 프리미엄 시장 도전은 이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과 연결된다. 화웨이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 중 400달러 이상인 제품은 지난 2013년 3.5%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3%까지 확대됐다.
화웨이는 최근 각 분야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업체들과 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라이카와 P9 시리즈 외에도 공동 개발을 진행한 프리미엄폰 ‘메이트9’을 지난 3일 독일에 출시했다. 더불어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포르셰가 디자인한 메이트9 한정판 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가격은 1500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