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서 클린턴 당선시 "국내증시 반등… 채권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16-11-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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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국내 증시는 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최근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 터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던 클린턴을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어서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클린턴 당선 시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클린턴이 당선되면 그간 하락분을 만회하며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며 "다만 12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단기간 올랐다가 다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분간 미국 대선 결과에 지배될 수밖에 없다"며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위험자산의 안도 랠리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최근의 경기 모멘텀과 이익 개선을 반영하며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로 재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힐러리가 당선되면 예정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서, 달러 가치가 올라 원ㆍ달러 환율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당선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힐러리가 승리할 경우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내세운 만큼 태양광 산업을 비롯한 풍력, 전기차 분야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은 오바마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전체 에너지의 33%로 상향 △600억 달러 규모의 클린에너지 정책 시행 △10년내 미국 전기 생산 중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50%까지 상향 △풍력 및 태양광 설치량 대폭 확대 등이 주 핵심이다.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은 "힐러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 오바마 정부보다 더 공격적인 에너지 관련 정책들이 추진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태양광, 풍력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클린턴의 이같은 공약에 따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은 오히려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는 원유 수출을 반대하고, 석유 및 가스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철폐, 키스톤 송유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힐러리가 약값 인상에 제약을 가할 것이란 예상 때문에 제약 업종도 불안하다. 다만 안전하고 저렴한 복제약 수입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감안하면 이는 미국에 제네릭 의약품을 수출하는 해외 제약사에게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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