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꽃 리서치센터장들의 바이사이드(Buy-Side)행이 최근에 두드러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 최장수 리서치 헤드로 꼽히는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이 대신자산운용으로 이동했다. 지난 4일 대신금융그룹은 조 전무를 대신자산운용 마케팅 및 운용 총괄로 이동시키는 등 조직개편 인사를 단행했다. 퀀트 분석 베스트애널리스트로 정평 난 조 전무는 2011년부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어왔다. 앞서 대신자산운용으로 이동한 구희진 대표와 조 전무가 워낙 리서치센터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 온 사이이기 때문에 이번 조 전무의 운용사 행보도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조 전무 이동을 계기로 그동안 바이사이드에서 터를 닦은 센터장 출신들의 면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운용업계에서 활동 중인 센터장 출신으로는 박희운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전 KTB투자증권 센터장), 이원선 트러스톤운용 리서치담당 이사(전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 황상연 알리안츠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상무(전 미래에셋증권 센터장) 등이 대표적이다.
센터장 출신으로 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사례도 있다. 김석중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대표(전 굿모닝신한증권 센터장)와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전 대신증권 센터장)가 그 주인공이다.
이 밖에 문기훈 전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2014년 신협중앙회 자산운용 본부장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고 최근엔 수산업협동조합 산하 계열사의 자금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최근 심화 중인 저금리 환경을 맞아 필드에서 노하우를 쌓은 센터장 출신 인사들이 바이사이드에서 운용의 묘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분석이 주 업무인 셀 사이드와 달리 바이사이드는 자신의 판단력을 갖고 시장과 승부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어느 정도 현업 경험이 필수적”이라면서 “현장에서 애널리스트는 물론 리서치센터를 총괄했던 센터장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바이사이드에 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고, 업무 시너지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