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트럼프 당선 시 “중·장기적으로 증시엔 호재, 채권엔 악재”

입력 2016-11-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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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장기적으로 증시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보수적인 무역 정책을 위주로 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불러올 수 있지만, 친기업적 기조가 중·장기적으로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다.

7일 김유겸 LIG 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친기업적, 국수주의적 성격의 경제정책을 밀고 있다”며 “비슷한 정책을 펼친 부시 집권기(2001~2008년)와 비교해 보면 트럼프 정책의 결과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친기업적 정책을 경제 공약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소득세 인하 △법인세율 인하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보복관세 부과 △소비금융보호청 폐지 △환경 규제 폐지 △저금리 장기화 반대 △연방준비위원회(Fed) 통제 강화 등이다.

기업과 부자는 세금을 감면 받고 정부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내용이다. 제시된 정책대로라면 공공 영역은 축소되고 민간 영역이 넓어진다. 정부 수입은 줄고 씀씀이는 늘어나면서 채권 발행 물량이 증가하고 물가가 상승해 정책 금리가 인상되는 결과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트럼프의 보수적 무역 정책으로 통상 마찰을 우려하지만 지엽적인 이슈에 불과하다”며 “국내 경제는 대외 부문에 민감하기 때문에 미국 증시와 함께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트럼프 당선 후 주가가 급락할 경우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 시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는 금융, 에너지인프라, 제약 등이 거론된다. 패션, 보석, 가정용품 등 경기 민감재 위주의 힐러리 수혜주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트럼프가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한다는 측면에서 국내 방산 업종이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힐러리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귀금속은 매수 대상”이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단기 충격시 미국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거나 12월 금리 인상 결정 후 금, 은 레버리지 ETF를 단기 활용해 대선 변수를 헤지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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