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올해도 연말 보너스 한파…‘월스트리트 프리미엄’ 갈수록 실종

입력 2016-11-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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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금융산업 종사자들의 연말 보너스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회사인 존슨어소시에츠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 월스트리트 직원들의 보너스가 작년보다 5~10%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산업을 상징하는 월스트리트 직원들의 보너스 감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작년에는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지난해에 보너스가 줄어든 이유는 금융감독당국이 은행의 위험 관리에 따른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당시 존슨어소시에이츠의 앨런 존슨 이사는 “불확실성 높은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올해 은행들은 실적 부진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해 직원들의 보너스를 삭감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 직원들은 연봉 35만 달러(약 4억 원)를 받는다. 미국에서 최고소득에 속하는 직업이지만 상황은 예전과 다르다. 존슨 이사는 “정치인들 만말 들으면 은행들이 2007년처럼 계속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월가의 보너스 예산은 30%가량 감소했다. 잇따라 거래 수익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고 침체한 세계 경제도 월가에 타격을 줬다. 한때 은행 수익률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헤지펀드 거래는 활기를 잃었다. 낮은 수익의 투자 모델이 굳어졌다. 월가에 한파를 몰고 온 이러한 요인들이 보너스 삭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올 1~9월 미국 대형은행 6곳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줄었다. 매출 감소는 곧 직원들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부문은 올해 매출의 36%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너스로 책정했다. 2013년 매출의 44%를 보너스로 풀었던 것에 비해 줄어든 액수다. JP모건체이스도 올해 매출의 27%를 보너스로 지급한다. 2009년에는 전체 매출의 37%를 직원에게 보너스로 풀었다.

특히 기업공개(IPO) 부분 은행원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존슨어소시에이츠는 IPO 담당 은행원은 작년보다 20% 줄어든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사적인 기업으로 남아있으려는 성향이 강해진 탓이다.

주식거래 부분은 15%, 채권 거래 부분은 10% 보너스가 줄어들 예정이다. 다만 소매 금융 부분은 작년보다 보너스가 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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