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애로 해소를 위해 열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초청 간담회'에서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애로 사항에 책임과 부담감을 느낀다"며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서울지역 협동조합 이사장, 자치구 소기업소상공인회 회장, 서울지역 중소기업단체협의회 단체장 및 중소상공인 등 200여명이 자리했다.
박 시장은 "중소기업이 발전해야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발전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대기업들이 기회와 자본을 독점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심지어 불공정거래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는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노력하기 위해 경청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며,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조웅 서울경인아스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서울리츠 임대주택건설사업에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제도를 미이행하면 관련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대형 건설사로부터 부당하도급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직접구매제도가 현장에서 지켜질 수 있도록 서울시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실질적으로 중기에 피해가 없도록 실무진과 협의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국내 대표 전자상가인 용산전자상가단지의 시설개선에 대한 요청도 나왔다. 김영산 용산전자상가단지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용산전자상가단지는 현재 상주인원 3만 명, 일평균 유동인구는 약 2만 명으로 추산되는 동북아지역 최고 전자상가임에도 단지 내 휴식공간이 전무해 방문객과 입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전자상가단지의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박원순 시장의 용산전자상가단지 현장 방문과 외국인 관광객, 소비자, 주민들에게 편의시설과 문화공간 제공을 위한 용산전자상가단지 내 복합문화공간 조성 지원을 요청한다"며 "건립부지로는 단지 내 여러 상가를 아우르는 중심인 제1, 2 공영주차장이 적합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용산전자상가단지 내 복합문화공간 조성 지원 요청은 청년들을 위한 공간 등으로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소기업소상공인회 주경호 이사는 지하철역사 점포 입찰시 소상공인 참여 확대 지원을 요청했으며, 서울장신구사업협동조합 박영배 이사장은 소상공인 주얼리업계 공동사업장 건립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박 시장은 실무진과 적극적입 협의를 통해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답했다.
서울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 황인환 이사장은 서울시 환경기본조례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배추허용기준 항목 삭제 및 대기오염 수준을 대기환경보전법 기준에 준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규제 자체를 바꿀 수는 없고 완화할 수도 없기 때문에 실무 부서와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사업용재협회 서울시회 신찬기 지회장은 청계천 공구상가 대체 부지 조성을 강조하며 서울시 중국 지역 내에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대체할 만한 부지를 먼저 검토해서 서울시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은 ▲인쇄산업개발진흥지구 지정 및 인쇄박물관 건립 ▲계약심사제도에 따른 공사비 삭감 관련 개선 ▲조합추천제도 활용방안 마련 등 총 18건의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그동안 청년일자리 창출, 골목상권․소상공인 자생력 강화, 중소기업 적합업종 보호․활성화,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 관행 개선 등 서울시는 중앙회의 든든한 협력파트너로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육성에 뜻을 함께 해왔다"면서 "오늘 건의된 사항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조속히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