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D데이] 클린턴-트럼프, 동점이면 어떻게 되나

입력 2016-11-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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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일을 맞은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여전히 박빙이어서 만일의 경우 ‘동점’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투·개표 결과는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클린턴과 트럼프 둘 중 한 쪽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 매직넘버 270명을 넘겨 승패가 갈리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양쪽의 선거인단 수가 269대 269의 동점이 되거나 ▲제3당 후보가 선거인단을 획득해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매직넘버 270명에 미달하는 경우엔 어떻게 될까. 이 경우 공은 의회로 넘어간다. 주별 선거인단 수와 관계없이 각 주가 하원에서 한 표씩 행사해 상위 3명을 대상으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부통령은 상위 2명을 대상으로 상원의원 1명당 한 표를 행사해 뽑는다.

과거에도 이번처럼 양대 후보간 접전으로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사례가 있었다. 1900년 이후 대선에서 미국 전역에서의 득표율이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였던 1960년 존 F. 케네디(민주당) 대 리처드 닉슨(공화당)의 대결이 대표적이다. 당시 케네디는 49.72%, 닉슨은 49.55%로 두 사람의 차이는 불과 0.17%포인트였다. 결과는, 닉슨이 절반 이상인 26개 주를 얻고도 선거인단에서 케네디에게 밀려 대통령 자리를 내줬다.

대반전 상황은 2000년 대선 때도 벌어졌다. 2000년 제43대 대통령을 뽑을 때도 경합주가 의외의 반전을 연출, 거의 승리가 확실시됐던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막판에 고배를 마신 역사가 있다. 당시 대선에서는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고어 후보가 끝까지 맞붙었는데, 결과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를 제압한 부시의 승리로 돌아갔다. 미국 대선은 승자독식제로 각 주에서 1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게 된다. 아무리 미국 전체에서 득표 수가 많아도 선거인단 수에서 밀리면 지는 게임이다.

한편 트럼프와 클린턴은 대선을 하루 앞둔 7일까지 막판 유세에 열을 올렸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유세 출발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표명했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의 합동유세로 유세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유세에서 “우리는 많은 주에서 주도하고 있다”며 “부패한 정치인이 승리하게 되면 미국은 끝장이다”라고 클린턴을 비판했다.

현재까지 미국의 각종 미디어에 의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마지막까지 접전으로,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의 향배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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