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2016 미국 대선이다. 승자를 점치는 ‘족집게’들의 선택도 엇갈린다.
지금까지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맞힌 족집게들의 선택은 6대 4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를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CBS가 보도했다.
뉴욕 요크타운 하이츠에 있는 벤저민 프랭클린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지난 48년 동안 대선 후보를 놓고 토론을 거쳐 투표를 해왔다. 아이들의 선택은 매번 대통령 당선인과 일치했다. 올해 아이들의 표는 클린턴으로 향했다. 클린턴이 52%, 트럼프가 42%의 지지를 얻었다.
현 행정부에 대한 평가와 집권당 상황 등을 근거로 1984년 이후 모든 대선 결과를 맞힌 아메리칸대의 앨런 릭트먼 교수는 올해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해로 꼽았다. 지난 6월까지 선택을 유보했던 그는 9월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런데 지난달 정치전문매체 힐 기고문에서 '클린턴의 집권이 어떻게 미국 정치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그러면서 사실상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언했다.
반면 트럼프의 당선을 점치는 족집게들도 많다. 뉴욕주의 이스트 햄프턴에 있는 ‘모노그램 숍’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백인 부유층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곳으로 대선 시즌 컵 판매량이 2004년 이후 줄곧 대선 결과와 일치했다. 이번에 모노그램 숍은 양당의 후보 이름을 넣은 3달러짜리 플라스틱 컵을 판매했다. 판매량이 가게 창문에 계속 표시됐는데, 지난 주말까지 클린턴이 4946개로 3388개인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핼러윈 축제에서 사람들이 선택하는 의상과 소품도 대선의 향방을 가늠하는 정확한 지표로 꼽힌다. 코스튬 제품을 파는 미국의 ‘스피릿 핼러윈’은 핼러윈데이 때 어떤 대선 후보의 마스크를 쓸 것인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는데, 지난 20년 동안 대통령 당선인과 일치했다. 일명 ‘마스크 인덱스’다. 올해 마스크 인덱스는 트럼프의 승리를 예언하고 있다. 트럼프의 마스크가 힐러리의 마스크보다 10%가량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