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이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내수에 대한 경제성장 의존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이날 발표한 지난 10월 수출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다. 이는 마이너스(-) 6.0%를 기록할 것이라던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보다 부진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1.4%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491억 달러(약 55조73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8월 이후 약 9% 떨어지면서 글로벌 수출수요 부진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출 증가세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인건비와 생산비용 증가로 수출업체들이 가격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출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인프라투자와 부동산시장 활황에 전체 경제성장을 의지하고 있다.
줄리아 왕 HSBC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수요가 전반적으로 미약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입에서는 원자재 수요가 비교적 견실한 편이어서 중국 인프라 투자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치빙 BOCI인터내셔널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점점 내수에 의존하면서 수출 공헌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해외와 중국 수요 성장세 모두 앞으로 가속화할 것 같지 않다”며 “중국 경제의 주기적인 회복세가 앞으로 1~2개 분기 수입을 지탱할 것이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무역 전망은 중기적으로 어둡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