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의 강제모금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8일 현대자동차 임원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후 현대차 박모(59)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시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부사장을 상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투자하게 한 경위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현대차는 두 재단에 총 128억 원의 출연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현대차가 플레이그라운드에 6건의 신문·TV 광고 용역을 맡긴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용역계약 과정에서 이 회사의 실소유주인 CF감독 차은택(47)씨의 개입이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차 씨는 최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특수본 내에 기업 전수조사팀을 꾸린 검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단 출연금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전경련 임원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롯데, SK그룹, 삼성그룹 관계자도 불러 출연금을 내게 된 경위를 확인했다. 이날 오전에는 삼성그룹 서초사옥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사실상 최 씨가 지배한 것으로 알려진 두 재단은 53개 기업을 상대로 총 774억 원의 출연금을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재단에 10억 원 이상을 출연한 기업은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GS, 한화, KT, LS, CJ, 두산, 대한항공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