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트럼프 공포'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방산주↑·에너지↓

입력 2016-11-09 16:07 수정 2016-11-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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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거래소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우리 증시가 '트럼프 공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1950선으로 후퇴했고, 코스닥은 결국 600선마저 내줬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5포인트(-2.25%) 하락한 1958.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기대 속에 전날보다 4.70포인트(0.23%) 오른 2008.08에 개장, 장 초반 201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선거가 진행되면서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자 지수는 반전 급락했다. 장중 1931.07까지 곤두박질치며 6%대 폭락했다. 이후 기관이 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증시에 너무 큰 불확실성이 생기면서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정책을 바탕으로 향후 증시 흐름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 이어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승리했다. CNN은 알래스카에서도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와 알래스카(3명)에서도 승리하면서 트럼프의 백악관행이 더욱 유력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64명이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는 270명이다.

외국인은 214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도 1264억원 팔아 치웠다. 기관은 309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래매매는 차익거래 467억원, 비차익거래 2161억원 각각 매수우위를 보여 총 2628억원 순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의약품(-4.15%), 비금속광물(-3.89%), 기계(-3.86%), 건설업(-3.65%), 의료정밀(-3.61%), 운수창고(-3.42%), 섬유의복(-3.32%), 종이목재(-3.31%)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만8000원(-2.92%) 떨어진 15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 20위 내에서 아모레퍼시픽과 KT&G, 삼성화재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현대차(-3.25%), SK하이닉스(-4.46%), 삼성물산(-3.99%), 포스코(-4.54%) 등의 낙폭이 컸다.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한화테크윈(4.19%), LIG넥스원(5.56%) 등 방산주는 급등했다. 반면 힐러리 수혜주로 꼽히는 인디에프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도 12.14% 급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7억300만주, 거래대금은 7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한 6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한 802개 종목이 내렸다. 14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4.45포인트(-3.92%) 하락한 599.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581.64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렸다. 금속(-7.90%), 컴퓨터서비스(-6.84%), 섬유/의류(-6.19%), 디지털컨텐츠(-6.06%), 운송(-5.49%) 등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은 5.47%, 카카오는 4.04% 각각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 대표적 방산주인 빅텍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며, 스페코와 퍼스텍은 각각 23.05%, 19.34%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5원 오른 1149.5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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