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트럼프 백악관 입성에 '대미 수출전선 비상'

입력 2016-11-09 17:12 수정 2016-11-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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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동국제강)
(사진제공=동국제강)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국내 ‘빅3’ 철강 업체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자국 산업 보호의 목소리를 낸 트럼프가 당선돼 철강에 대한 대외 통상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으로 그간 관세장벽을 높인 미국이 더욱 빗장을 단단히 할 것으로 예상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빅3’의 시름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에 총 115만 톤, 7억639만 달러 규모의 열연강판을 수출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표정이 더욱 안 좋다. 지난달 미국은 한국산 냉연강판에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확정하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각각 65%, 35% 가량의 관세 폭탄을 던져 가격 경쟁력에 치명타를 입혔다. 이 상황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가 대권을 잡으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업체들은 그간 미국이 던진 관세 폭탄에 대한 면역이 생긴 만큼, 차근히 지켜보며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미 대선과 관계없이 이전부터 강화된 보호 무역 기조에 대비하고 있으며, 미국의 상황을 지켜보며 통상 위험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조직개편으로 위험에 대처할 계획이다. 회사는 미 대선 이후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할 것에 대비, 기존 팀 단위로 운영하던 통상조직을 실 단위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통상 관련 업무의 전문성과 수입 규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트럼프의 당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일단은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관계자는 “미 대선 이후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통상이나 보호 무역 대응에서 그간 해왔던 제품 개발, 시장 다각화 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내 철강업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국의 자국을 보호하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에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미비해 국내업체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수입되는 외국제품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거의 없다”며 “각 국이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정부도 국내업체를 보호할만 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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