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자승 스님 만나 국정해법 경청…자승 “꽃을 버려야 열매 얻어”

입력 2016-11-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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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른바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한 정국 수습을 위한 견해를 들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현안과 관련해 자승 스님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경청했으며 자승 스님은 ‘최순실 사태’로 인한 시국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서둘러 민생안정과 국정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특히 자승 스님은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수목등도화(樹木等到花) 사재능결과(謝才能結果) 강수류도사(江水流到舍) 강재능입해(江才能入海)’라는 구절을 인용해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지혜로 삼아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날 면담은 지난 7일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개신교 김장환ㆍ김삼환 목사를 각각 만난 데 이어 두 번째 종교계 원로 간담회 자리다. 앞서 박 대통령은 4일 대국민담화에서 “사회 각계의 원로 분들과 종교 지도자분들,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국정 현안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각층 사회 원로들과의 간담회를 계속 마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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