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일부 대의원, 파업불참 선언 유보

입력 2016-11-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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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의 일부 대의원이 9일 오후 파업불참 선언을 유보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소속 노조 대의원 26명은 10일 열릴 노조의 4시간 부분파업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조합원들이 부분파업 보이콧 선언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해 이를 한시적으로 받아 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노조 집행부 간부와 조선사업본부 대의원 대표 간 폭행사건에 대해 위원장 사과 등 후속 조처가 없자 집행부의 무책임을 지적하며 부분파업 불참을 선언했다.

해양사업본부 대의원들은 지난 2일 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장에서 노조 집행부 간부와 지각 문제를 지적하는 대의원 대표(조선사업본부 지단장) 간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노조 집행부를 책임지는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폭행 당사자인 노조간부의 생산현장 복귀, 폭력 사건 관련자인 노조 집행부 간부와 대의원 대표 및 노조 사무국을 책임지는 사무국장 등 3명 징계조치도 요구했다.

해양사업본부 대의원들뿐만 아니라 전 사업본부 소속 대의원 대표 13명 가운데 10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도 같은 요구안을 마련했다.

해양사업본부 대의원들은 노조가 3가지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자 앞장서서 파업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양사업본부 대의원이 모두 노조 집행부 일정을 따르지 않기로 논의했기 때문이다.

이들 대의원은 "조합원들은 다른 어느 해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내며 투쟁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엄중하고 힘든 시기에 노조간부들이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하는 쟁대위 회의 석상에서 폭력을 행사한단 말인가"라며 "어떤 이유에서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앞으로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7개월째 이어진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고 회사의 구조조정과 분사 철회 요구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10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하기로 했다.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전체 조합원을 참여시키는 파업으로는 10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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