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더이상 사양산업 아니다

입력 2007-09-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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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농우바이오·경농 재평가 필요

최근 Monsanto, syngenta, Agrium, Potash등 세계적인 농산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 곡물가 급등과 함께 시작된 이들 기업의 상승 랠리는 최근 글로벌 시장이 조정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농업은 사양산업이란 인식아래 시장대비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성장은 수출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줬고, 경제성장과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농업에서도 고부가가치 영역이 형성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곡물가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구증가와 개도국의 성장, 지구 온난화 등의 요인과 맞물린 추세적 상승으로 이에 따른 국내 수혜 기업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향후 수출을 통해 국제 곡물가 상승과 수요증가에 대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업과 개도국들의 성장에 따른 농업환경 변화에 대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 고부가가치 농산물 판매로 고수익이 가능한 기업으로 남해화학과 농우바이오, 경농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해화학은 국내 비료 시장점유율(M/S) 1위 업체이며 농우바이오는 종묘 시장 1위 기업이고, 경농은 농약 전문 회사다. 글로벌 농산물 기업들이 시장대비 30~100% 이상 할증을 받고 있고, 곡물 수요 증가에 따른 농업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관련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곡물가 상승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세계 인구의 증가 ▲개도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 ▲바이오 연료 활용 등을 들었다.

현재 세계 인구는 66억명으로 10년 전보다 12% 가량 증가했으며, 연간 8000만명 정도의 인구가 증가해 2015년에는 72억명, 2025년에는 80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로 인해 농·축산물 등 식량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는 당연하지만 경작지와 사육지는 수십년째 정체 또는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브릭스(BRICS)를 비롯한 여러 개도국들의 빠른 경제성장과 산업화, 도시화는 농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와 재배면적 감소를 가져 오고 있다. 많은 개도국들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전체 곡물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육류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 역시 심각한 문제로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은 평야나 평원 같은 대규모 경작지나 하천하류, 바다에 인접한 식량생산력이 높은 비옥한 땅의 감소를 가져오고 있다. 기상이변은 이제 상시적으로 발생해 국제 농산물 가격 급등의 한 원이 되고 있다.

아울러 원유가 급등함에 따라 바이오 에탄올과 디젤 등 곡물을 이용한 석유 대체에너지 산업의 급성장도 농산물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이유로 국내 비료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는 남해화학과 전문 종자생산기업인 농우바이오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간 국내 비료업은 산업의 특성상 주로 상반기에 매출이 집중 발생하고 연초 농협의 입찰을 통해 비료를 납품하게 돼 있어 구조적으로 고수익이 발생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국제 비료가 상승에 따라 수출을 통해 국내 저마진 구조탈피와 상반기에 매출이 집중된 계절성을 상당폭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제 비료가격은 연초 260달러 수준에서 4월달 430달러까지 급등해 현재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제 비료가가 급등한 2분기 남해화학의 매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 순이익은 46% 증가했다고 이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Potash, Mosaic등 글로벌 비료회사들의 주가 상승이 가파르고, 특히 potash의 경우 글로벌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현재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남해화학은 올해 예상 수익대비 현 증시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으나 세계적인 생산규모와 수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 안정된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주가 재평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종묘사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소득 수준향상에 따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어 해외 수출증가와 중국 농업의 변화를 토해 한 단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농우바이오 역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농우바이오의 올해 수익이 농수산 홈쇼핑의 매각차익으로 인한 부분이 크나 11월 10만주의 추가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유보금의 활용 여부에 따라 농우바이오의 큰 기회요인이 될 수 있어 올해만의 일회성 이익으로 과소평가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과 해외 법인의 성장성, 안정된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한국 증시에서 저평가 상태인 농우바이오에 대한 재평가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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