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여파로 외환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1129원으로 출발한 원ㆍ달러 환율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확대되며 장중 1157.3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변동 폭이 30원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출렁였다.
이에 외환 당국은 달러화 매도 개입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딜러에 따르면 원ㆍ달러가 1157원을 넘어서 고점을 찍었을 때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원ㆍ달러가 1150원대로 치솟자 당국이 매도개입에 나서 1140원대로 진정시켰다”며 “장 마감 후에는 시장안정화조치를 취하겠다는 구두 경고도 나왔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기 전이었던 만큼 내일(10일) 시장 안정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 당시에도 변동성은 며칠간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때도 당국은 며칠에 걸쳐 개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회의를 개최한다. 시장 불안이 계속될 경우 어떤 안정 조치가 나올지 이주열 총재의 입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