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내년 초 미국 내 2개 공장에서 2000명을 감원할 계획을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회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하이오 주(州) 로즈타운과 미시간 주의 랜싱에 소재한 두 개의 공장에서 3교대 조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자동차 수요 변화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반 세단이나 소형차보다 트럭이나 크로스오버 등 대형차 선호도가 높아지자 이에 맞게 생산라인을 조정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8% 넘게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차량 판매량은 7.7% 늘었다. 로즈타운 공장에서는 쉐보레 크루즈 세단을, 랜싱에서는 캐딜락 CTS와 ATS, 쉐보레 카마로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모델들의 판매량은 올해 8.3~19.3% 감소했다.
경쟁업체인 포드도 2개월 전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자 생산량을 줄인다고 밝혔다. 대신 소형차 생산을 멕시코로 이전할 계획이다. 포드는 미국의 생산라인을 수익성 높은 SUV와 크로스오버 생산용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GM의 감원 계획은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미셸 크렙스 오토트레이더 선임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던 대로 GM이 판매 실적이 둔화한 모델의 생산을 줄이기로 한 것”이라면서 “재고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GM의 감원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몇 시간 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새 정부와의 마찰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는 그간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옮겨 미국 내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해왔다. 이에 대해 GM 측은 이번 대선 결과와 상관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