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차기 강행장 선정'두고 갈등 증폭

입력 2007-09-28 14:08 수정 2007-09-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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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추위 "가장 적합한 후보" VS 노조 "끝까지 가겠다"

국민은행은 28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에서 추천한 강정원 후보를 오는 10월31일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행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행추위는 강정원 현 행장의 임기가 오는 10월31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행장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지난 8월 구성되어 후보 선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행추위는 "그동안 6차례의 회의를 열어 과거 3년간의 국민은행 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향후 3년간 주요과제를 설정한 결과, 현 강 행장의 역량이 충분하고 강력한 실천의지를 보였다"면서 연임 사유를 밝혔다.

행추위는 행장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복수의 외부기관과 행추위원의 추천 등으로 총 18명의 행장 후보군을 구성했으며, 내부 논의를 거쳐 5명의 예비후보를 확정한 후 비교 검증을 통해 최종후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0.5%이상 지분보유 주요주주 20명에게 차기행장후보 선정과 관련한 의견제시를 요청한 결과 현 강정원 행장의 재임 중 경영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연임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 행장의 연임반대 입장을 천명한 노동조합과도 면담을 통해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행추위는 밝혔다.

행추위는 "차기행장의 자격요건으로 글로벌 경영능력, 리더십과 추진력, 대규모 조직관리경험, 금융전문성 등을 꼽았다"며 "강정원 현 행장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불발 및 장기 비전 제시의 한계 등 몇가지 항목에서 아쉬운 점도 지적되었으나, 여타 후보들과의 상대적 비교에서 우위에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 행장은 적자를 낸 2003년과 소폭 흑자에 그친 2004년 등 경영이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 행장을 맡아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으며, 최하위였던 고객만족부문도 은행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의 업적이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추위는 차기 후보로 선정된 현 강 행장에게 통합3기의 주요과제로서 본격적인 대∙내외 성장추진과 은행 영업경쟁력 강화, 적극적인 해외진출, 비은행사업 다각화, 지주회사체제 전환 등의 과제를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조는 결사 반대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양원모 공동위원장은 "행추위와 노조위원장과의 면담이 있었으나, 노조와 직원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면서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해서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특히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외환은행 인수 및 해외진출 실패 등 강 행장의 경영평가를 제시했으나 행추위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행장후보는 오는 10월31일 주총 승인과 이사회결의를 받으면 11월1일부터 3년 임기의 새로은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의 거센 반대가 예상되는 만큼 차기 행장으로 선출되기까지의 1달여 기간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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