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미래다] 콩·쌀겨 비만 억제 성분으로 건강 다이어트

입력 2016-11-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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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이어트식품 시장 3조2000억… 농진청, 농작물 속 체중감소 물질 추출해 산업체에 기술이전 식품 개발 본격화

▲콩 재배지 전경(농촌진흥청)
▲콩 재배지 전경(농촌진흥청)

고단백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와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등 갖가지 다이어트 방법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음식이나 영양소 위주의 식단은 요요 현상과 함께 생체 불균형으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다는 게 의학계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신 체중 감소와 지방 분해 효과가 있는 저칼로리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건강한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1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다이어트 식품 시장 규모는 약 3조2000억 원, 사회 경제적 처리 비용은 6조7000억 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이 같은 다이어트 식품 시장 규모가 계속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공액리놀레산 함유 콩 발효물’이 체중 감소와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히고,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실용화했다. 공액리놀레산(CLA·Conjugated Linoleic Acid)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1등급 기능성 원료 생리활성 기능을 과학적 근거 정도에 따라 3가지 등급으로 구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받은 기능성 물질이다.

농진청은 CLA의 전구체인 리놀레산이 콩에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에 착안, 미생물을 활용한 발효를 통해 콩으로 CLA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경상대학교 이동훈 교수 연구팀과 동물실험을 통해 콩 발효물의 기능성을 검증했다.

실험 결과 고지방 식이와 CLA 함유 콩 발효물을 12주간 먹인 실험용 쥐에서 21%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는 콩 발효물이 지방 흡수와 지방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고 지방대사가 잘 진행되도록 하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농진청은 해당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하고, CLA 관련 기술 4건을 산업체에 이전했다. 기술을 이전받은 산업체에서는 발효과립, 선식 형태의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농진청은 충북대 이준수 교수 연구팀과 쌀겨에서 건강 기능 성분을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해당 추출물의 비만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동물 실험 결과 고지방 식이군은 6주간 약 43.5% 체중 증가를 보인 반면, 고농도의 쌀겨 추출물을 함께 섭취한 실험군은 체중 증가율이 약 33.2%로 완화됐다.

이 같은 효과는 쌀겨에 들어 있는 토콜즈(토코페롤+토코트리에놀), 감마-오리자놀, 파이토스테롤, 폴리코사놀 등 생리 활성 성분이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이규성 박사(중부작물부장)는 “연간 약 50만 톤의 쌀겨가 발생하는데, 이 중 30% 정도만 쌀겨유나 식용 효소, 화장품 원료, 사료로 이용되고 나머지는 농산 폐기물로 처리돼 약 35만 톤이 버려져왔다”며 “식량 작물을 건강에 유용한 식품 소재로 개발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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