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1월 10일 마르틴 루터-유럽 종교개혁의 불씨 된 독일 신학자

입력 2016-11-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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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국제부 차장

마르틴 루터(1483.11.10~1546.2.18)는 유럽 종교개혁의 불씨가 된 독일 신학자다. 당시 교황 레오 10세는 성 베드로 대성당 축조와 교황령 전쟁 비용 등으로 재정이 궁핍해지자 신성로마제국을 중심으로 현금을 받고 죄를 사해주는 이른바 ‘면죄부’ 정책을 실시했다.

청빈한 수도자이며 저명한 신학자이기도 했던 루터는 당연히 면죄부에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교황청의 주교들에게 파렴치한 신성모독을 중지하라며 여러 차례 서신을 보냈지만 비웃음만 샀다. 그러자 루터는 1517년 10월 비텐베르크 성 앞의 교회 문에 면죄부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95개의 논제’를 내걸었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인쇄술 덕분에 ‘95개의 논제’가 바로 2주 만에 독일 전역에 퍼졌다. 이것이 바로 유럽을 뒤흔든 종교개혁의 시발점이다.

이단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1521년 1월 레오 10세가 루터를 파문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오히려 루터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개혁을 위해 분연히 일어서게 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카를 5세는 자신을 변론할 수 있도록 루터를 보름스에서 열리는 제국의회에 초청했다.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보름스에 나타난 루터는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설파해 청중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루터는 또 그때까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만 돼 있던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다. 이로써 신자들은 교회의 권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됐다. 루터가 성서 번역에 사용한 독일어는 현대 표준 독일어의 근간이 되기도 했다.

그는 결혼을 장려하는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며 42세에 16세 연하의 전 가톨릭 수녀 카타리나 폰 보라와 결혼했다. 루터는 또 영적인 투쟁은 폭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성경)으로 해야 한다며 종교재판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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