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조선‧해운 업종 구조조정 여파로 3분기 울산과 경남의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2.0%, 1.1% 각각 줄었다.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두 지역만 감소한 것으로 울산의 2.0% 감소는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실적이다. 경남의 1.1% 감소 역시 2013년 1분기 2.8% 감소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제주의 경우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지난해보다 6.9%, 11.3% 각각 늘었다.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관광객 증가에 따른 호황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3/4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제주, 서울, 인천 등 전국 12개 시·도에서 늘었다. 제주(11.3%), 서울(5.0%), 인천(4.1%) 등은 대형마트, 슈퍼 및 편의점 등에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와 전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0.0%)을 나타냈다. 울산(-2.0%)과 경남(-1.1%)은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에서 판매가 줄어 전년 동기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조선‧해운 업종 구조조정과 자동차 개소세 인하 종료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3분기 울산의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2.0%), 슈퍼마켓·편의점(0.5%)에서 늘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4.8%), 백화점(-7.0%) 등에서 줄면서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했다. 경남의 경우 3분기 소매판매는 대형마트(6.5%), 전문소매점(1.7%) 등에서 늘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6.9%)에서 줄며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다.
3분기 서비스업생산은 16개 시·도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제주(6.9%), 인천(6.1%), 서울(4.0%), 강원(4.0%) 등은 금융·보험, 도소매업 등에서 호조를 보여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울산(0.5%), 경북(1.6%), 전남(1.7%) 등은 전문·과학·기술,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부진해 증가율이 낮았다.
울산의 서비스업생산은 전문‧과학‧기술, 협회‧수리‧개인 등에서 감소해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경남의 서비스업생산은 전문‧과학‧기술, 숙박‧음식점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 도소매 등에서 늘어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다.
제주는 외국인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3분기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 서비스업생산은 운수와 도소매 등에서 늘어 전년 동기대비 6.9% 증가를 견인했다. 소매판매는 면세점 판매 실적을 포함한 대형마트가 36.8% 급증해 전년 동기대비 11.3% 증가를 이끌었다.
통계청 경제통계국 서비스업동향과 김태근 사무관은 “자동차 개소세 인하 종료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더해 울산은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소비심리 위축을 부추겼다”며 “경남은 8월 발생한 콜레라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