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펀드 하향세… ‘가치형’ 선방 주목

입력 2016-11-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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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형펀드가 불확실성 증대와 수익률 하락 등의 이유로 8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의 지난 한달 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77% 하락했다. 1개월 동안 수익을 낸 개별지역으로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에 투자된 주식 펀드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설정액은 2729억 원이나 빠져나갔으며, 신흥국에서조차 자금 유출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성장형’ 펀드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 투자된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한 달(8일 기준) 동안 각각 4.4%, 3.7% 하락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각각 3.9%와 3.4%의 수익률 감소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가치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실적·자산에 비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가치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펀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스타일별로 차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대부분 국가에서 성장형펀드보다 가치형펀드가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하나UBS미국토탈일드펀드’는 한 달간 수익률(-2.2%)이 가장 양호했다. 유럽에서는 ‘알리안츠유럽배당’과 ‘KB유럽배당플러스펀드등가치형펀드’는 마이너스 2%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대형 성장형 펀드는 마이너스 5%대까지 하락했다. 또 ‘신한BNPP유로인덱스’와 ‘KB스타유로인덱스등인덱스펀드도 가치형 스타일이 강하며 역시 마이너스 2%대의 감소세에 그쳤다. 중국 본토펀드도 가치형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강한 인덱스펀드의 1개월 수익률도 4%대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문 연구원은 “시장 사이클에 대한 국면 전환이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다”면서 “경제나 주식이나 사이클이 상승 하락을 반복하는데 성장형은 주가가 많이 올라갔다가 하락턴으로 전환하고 가치형이 올라오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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