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CJ그룹 인사 개입 시도…문화창조센터장ㆍK밸리 총감독 요구

입력 2016-11-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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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진 CF감독 차은택 씨가 대한항공이 추진해온 송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에도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8일 중국에서 귀국후 서울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는 차은택의 모습. (뉴시스)
▲비선실세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진 CF감독 차은택 씨가 대한항공이 추진해온 송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에도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8일 중국에서 귀국후 서울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는 차은택의 모습. (뉴시스)

비선실세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진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CJ그룹 문화사업에 개입, 인사 전횡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관련업계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차은택 씨는 정부의 기업의 문화사업에 인사 전횡을 시도, 주요 요직 두 자리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관련 사업에 자신과 관련된 업체를 앞세워 사익을 챙긴 의혹도 사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차 씨는 CJ그룹이 지난해 문을 연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센터장 자리를 회사 측에 요구했다. 이어 CJ가 경기도 고양시에 추진 중인 K컬처밸리의 '공연 총감독' 자리까지 욕심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정부와 기업이 서울과 경기 주요지역에 문화사업 관련 거점을 마련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 △청계천 문화창조벤처단지 △경기 고양시 K컬처밸리 △홍릉 문화창조아카데미 등이 포함돼 있다. 2019년까지 정부 예산만 총 7000억 원대가 책정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CJ는 지난해 서울 상암동 CJ E&M 본사에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열었다. 이어 경기 고양시에는 축구장 46개 크기의 땅에 K-컬처밸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K컬처밸리는 축구장 46개 크기의 땅에 한류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와 공연장, 쇼핑몰,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CJ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1조4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차 씨는 2014년 8월 정부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문체부 위촉을 발판삼아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으로 발탁됐다. 차 씨가 CJ 측에 인사 전횡을 시도한 시점은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발탁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CJ 측은 차 씨의 이같은 차 씨의 인사 전횡 시도를 거부했다. 이후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발탁된 차 씨가 CJ측에 비호의적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차씨가 CJ측에 인사 전횡을 시도했던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공모해 측근을 KT 임원에 취직시켰다. 비선실세를 등에 업은 차 씨의 '기업 압박'이 비단 KT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차 씨는 측근인 이동수 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자신이 실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를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KT IMC마케팅부문 전무인 이 씨는 차 씨가 몸담은 광고제작사 '영상인'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당시 회사 대표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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