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1월 12일 쑨원 현대 중국의 아버지

입력 2016-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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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의 아버지 쑨원(孫文, 1866.11.12~1925.3.12)은 중국과 대만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다. 신해혁명을 이끌어 청조를 무너뜨렸으며 중국 국민당을 창립했다. 민족주의와 민권주의, 민생주의 등 대만의 건국이념이자 중국에도 영향을 미친 삼민주의를 제창했다.

광둥성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큰형 쑨메이의 도움으로 공부하면서 기독교와 서구 사상을 받아들였다. 1892년 홍콩 서양의학원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잠시 개업의로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구 열강의 침입과 청조의 부패 속에 핍박받는 중국 대중의 현실을 목격하고 혁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1911년 그가 해외에 체류 중일 때 철도 국영화에 대한 반발로 신해혁명이 일어났다. 쑨원은 영국과 프랑스 등을 돌면서 청조에 대한 차관 중단 등의 외교적 성과를 얻어냈고 북양군벌을 이끌던 위안스카이(袁世凱)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해 청나라를 쓰러뜨렸다.

중화민국 난징(南京)임시정부의 초대 임시대총통에 취임했지만 실권을 장악한 위안스카이의 배신으로 좌절해야 했다. 황제 등극을 꾀하던 위안스카이에 대항해 국민당의 모태가 된 중화혁명당을 결성했다. 군벌들의 난립으로 중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1919년 5·4운동의 발발로 민중의 힘을 깨닫고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추진하게 된다. 이는 국민당의 창당으로 이어졌다. 군벌들을 축출하기 위해 공산당과 손을 잡아 1차 국공합작을 성립시켰으나 간암으로 곧 사망했다.

쑨원은 난징에 안장됐다. 그의 묘지는 황제만이 쓸 수 있는 ‘능(陵)’이라는 글자가 붙은 중산릉이다. 대만에서는 총통들이 쑨원의 초상화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할 정도로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우리 임시정부를 지원한 공로로 1968년 대한민국 건국훈장에 추서됐다. 배준호 기자 baej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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