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5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해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긴급 개입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달러화당 루피아화 가치는 이날 오전 9시47분 현재 전일 대비 2.7% 급락한 1만3495루피아화로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장 초반 루피아화 가치는 최대 3% 폭락한 1만3545루피아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일부 단기 투자자들이 리스크 헤지를 위해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몰려든 것이 루피아화 폭락으로 이어졌다”며 “이미 중앙은행은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했으며 자금유출이 많지는 않아 이런 움직임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루피아화 가치 폭락에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국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4%, 태국 바트화는 0.6%, 필리핀 페소화는 0.5% 각각 떨어졌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고 나서 아시아 통화는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정권 이양팀 내부 문서를 인용해 트럼프 취임 첫 100일 안에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취임 이후 재정 지출 확대 전망에 전날 주요 10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