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家)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아시아에서 최고 부호 가문으로 선정됐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했다. 범 현대가(家)는 12위에 올랐다.
포브스 아시아는 최소 3대째 사업을 이어가는 아시아 가문 중 50대 부호를 선정한 결과, 삼성가가 총 자산 296억 달러(약 34조4780억원)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가문이라고 소개했다. 포브스는 지난해에도 삼성가를 아시아 최고 부호 가문으로 선정했었다. 올해 삼성가의 자산은 지난해(266억 달러)보다 30억 달러 늘었다. 삼성가의 총 자산의 35%는 삼성전자에서 거둬들이고 있으며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다고 포브스는 소개했다.
고 이병철 전 회장이 약 80년 전인 1938년 대구에서 작은 무역회사로 창업한 삼성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과 TV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범(汎) 삼성가는 1990년대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로 분할돼 현재 2∼3세가 경영하며 전자부터 소매, 식료품, 엔터테인먼트, 제지를 팔아 연간 3400억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범 현대가도 자산 145억 달러로 12위에 올랐다. 현대가의 자산 절반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과 외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관리하고 있다. 정주영 회장이 1940년대 창립해 한국 최대 재벌 중 하나로 성장한 현대그룹은 2000년 현대자동차,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 KCC 등으로 분할돼 2∼3세대가 운영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아시아 부호 가문 2위는 세계 최대 동물사료·분뇨업체 차로엔 폭판드 그룹을 운영하며 자산이 277억 달러로 늘어난 태국 찌얀와논 가문이, 3위는 자산이 258억 달러로 석유가스업계 거물 릴라이언스그룹을 운영하는 인도 암바니 가문이 각각 차지했다.
포브스는 작년에 집계를 시작한 아시아 50대 부호 가문 전체의 자산은 5190억 달러로 이들 중 41개 가문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50대 부호 가문에 들기 위한 하한선도 작년 29억 달러에서 올해 34억 달러로 올라섰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50대 부호 가문 중 17개 가문은 인도 국적이었다. 특히 올해 50대 부호 가문에 처음 이름을 올린 4개 가문 중 3개도 인도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