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이러려고 패스트푸드점 알바했나…”

입력 2016-11-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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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이러려고 패스트푸드점 알바했나…”

서울 광화문에 맥도날드 봉투를 뒤집어쓴 남성이 나타났습니다. 얼굴을 꼭꼭 숨긴 이 사람이 든 피켓에는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맥잡(Mcjob)을 굿잡(Goodjob)으로 만들겠습니다'

'노동조합 가입해 '맥노예'(열악한 환경에 시달리는 맥도날드 알바생을 이르는 말) 해방'
'가슴이 '맥맥'해집니다'

이곳은 한국 맥도날드 본사 앞.
이들은 맥도날드 알바노조 출범을 알리려 모인 노조원들입니다.

'맥도날드 알바노조'는 2013년 8월 출범한 알바노조(아르바이트노동조합)의 분회로 맥도날드의 부당 처우 고발과 단체 교섭을 통한 임금 인상을 위해 만들어진 노조입니다. 이들은 맥도날드가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노조원들의 주장은
“노동강도에 비해 턱없이 작은 임금, 하루 평균 22분 임금 떼여”
“사비로 근무에 필요한 물품을 사는 데 6개월에 평균 3만2000원 지출”
“출근 15분 전에 매장에 나와야 하지만 임금 산정 안 돼”
“일하다 화상입은 경우가 68%나 되지만 산재처리 받은 경우는 15%에 불과”

게다가 '조기퇴근'을 종용하는 일명 '꺾기'로 수당 지급을 피하는가 하면 근로계약서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근로계약서 받아본 적 없다' 52%
'꺾기를 경험해봤다' 54%
'부당한 이유로 월급을 떼였다' 22%
-알바노조, 맥도날드 알바 1625명 조사 (2014)

패스트푸드점 알바생의 처우, 다른 곳은 어떨까요?
2015년 조사결과 알바생의 97%가 업무 준비, 혹은 퇴근 후 근무로 20분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서면 근로계약 미체결률 40%
임금체불 20%
최저임금 위반 10%
-주요 패스트푸드점 4개 업체 조사. 고용노동부(2014)

요즘 패스트푸드점 알바생은 대학생이나 일반인은 물론 중·고생처럼 어린 학생들도 많이 하는데요.

이들은 근로조건에 대한 부당한 대우는 물론 ‘빨리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화상 등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다 손님들의 갑질까지 받아줘야 하는 상황인거죠.

2014년 기준 4대 패스트푸드점(맥도날드ㆍ롯데리아ㆍ버거킹ㆍKFC)의 매장 수는 1893개. 24시간 운영하는 곳까지 있으니 이 곳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의 수는 엄청납니다.
이들은 지금 얼마나 제대로 된 환경에서 일하고 있을까요?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청년 알바생들의 절박함.
우리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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