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미(44·호서대)가 마지막 챔피언스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4승과 함께 상금왕에 올랐다.
2위와 5타로 우승을 눈앞에 뒀던 서예선(45)은 무려 8타를 잃으며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
정일미는 11일 블루원 상주컨트리클럽(파72·578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210타(72-69-69)를 쳐 박성자(51)를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챔피언스 오픈 3, 5, 7차전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을 올리며 상금순위 1위를 달리던 정일미는 9차전 우승자인 김선미(43·제트원)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다가 최종일 우승으로 역전 상금왕에 올랐다.
연속 상금왕은 박성자(2007-2008, 2010-2011)에 이어 두번째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2016 KL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5568만5000원을 벌어들인 정일미는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에 등극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2014년 상금왕인 김희정(45)이 가지고 있는 상금액(5123만8200원)을 넘어 챔피언스 투어 역대 최고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정일미는 평균타수 70.35타를 기록해 역대 최저 평균타수를 기록했다. 평균 퍼트 부분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정일미는 챔피언스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다음 연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한 번씩 KLPGA 정규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특전을 받게 됐다.
정일미는 제자들에게 큰 힘을 얻었다. “그는 제자들이 문자를 줬다. ‘잘 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좋은 결과 얻어서 돌아오세요’, ‘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항상 ‘지나간 것은 빨리 잊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강조한다. 학생들이 준 메시지 덕분에 그 얘기를 떠올려 한 타 한 타 집중해서 칠 수 있었다”고 제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정일미는 “챔피언스 투어의 발전과 부흥에 일조하는 것이 내 목표이자 소원이다. 챔피언스 투어를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나부터 열심히 투어 생활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 2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켰던 서예선은 이날 샷 난조를 보이며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로 8타를 잃어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7위로 밀려났다.
지난 9차전 우승자인 김선미 역시 불안한 샷과 퍼트로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면서 합계 3오버파 219타의 성적으로 단독 12위에 그쳐 상금왕 타이틀을 정일미에 내줬다.
동아회원권(회장 김영일)이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는 SBS골프를 통해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부터 녹화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