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지난 9월에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착석해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이 대표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던 중 사진 기자에 포착됐다.
이 대표는 문자메시지에서 “장관님 백번 이해하려고 해도 반복해서 비서 운운하시니까 정말 속이 상합니다”라면서 “아무리 아래지만 공당의 장수인데 견디기 힘들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어르신이잖아요. 장관님 정현이가 죽을 때까지 존경하고 사랑하게 해주십시오”라면서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나에게 충성 말고 대통령 잘 모셔”라면서 “왜 하필 어제 우릴 그렇게 심하게 조지시면… 아침 조간 보고 우리 의원들 좋겠어요. 확 분위기 돌았어요”라고 전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해합니다 장관님.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오늘 저녁 식사나 내일 조찬 혹은 그 시간에 만났으면?”이라고 회동을 제안했고, 이 대표는 “무조건 뵐게요 대표님”이라고 응했다.
박 원내대표에 따르면 이같은 문자를 주고받은 시기는 지난 9월23일이다. 당시 김재수 농림수산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기 때문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