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전화 통화한 반기문 “유엔·미국 간 협력 기대”

입력 2016-11-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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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통화하며 유엔과 미국 간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반 총장과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오후 20분간 통화를 나눴다고 유엔 측은 밝혔다. 반 총장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치열한 선거 뒤 수락 연설에서 통합을 이야기한 것을 환영했다. 반 총장은 이어 “유엔과 미국은 세계 평화와 안보, 지속가능한 개발과 인권을 위해 강력한 협력관계를 가져왔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관계가 지속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9일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협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트럼프를 만나, 미국이 계속해서 인류를 위해 일해주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추진하지 않을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반 총장이 임기 중에 이룬 큰 성과 중 하나다.

그러나 트럼프는 유세 당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 7일부터 열린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도 트럼프 당선으로 혼란에 빠졌다. 총회에 참석한 196개 당사국 대표들은 트럼프 파리협정의 합의를 쉽사리 무력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그가 기후 관련 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이다. 만약 미국이 협약에서 빠지면 195개국이 서명한 협약의 동력은 약해진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는 올해 12월 31일 끝난다. 2007년부터 10년 동안 수행했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일을 마치고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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