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경고를 보냈다.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진행 중인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 한 중국 대표가 “모두가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협력하길 원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의지”라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른 중국 대표단은 “새 미국 행정부의 어떤 변화도 국제사회가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는 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과 일본도 파리협약에 대한 미국의 앞으로의 입장변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우시오 시게루 일본 대표는 “만약 미국이 태도를 바꾼다면 이는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참가국들은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에서 후퇴한다면, 오히려 다른 나라들을 단합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리협약은 2020년 이후의 새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최종 합의문으로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됐다. 공식 발효는 지난 4일이었다. 주요 내용 195개국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만약 미국이 탈퇴하면 협약의 동력은 약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당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미국 내 일부 지역의 혹한을 예로 들면서 지구온난화는 진보주의자들이 꾸며낸 거짓이라고 역설했다. 그 때문에 지난 7일부터 열린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트럼프 당선으로 혼란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총회에 참석한 196개 당사국 대표들은 그가 기후 관련 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