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7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1단계 구간이 우선 개통하면서, 강남까지의 이동거리가 대폭 단축된 금천TG와 관악·사당IC 일대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도로 개통 이후 해당 지역에 전·월세와 매매 문의가 증가하고 실거래가격이 상승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동서 간의 원활한 교통환경 구축을 위해 추진된 왕복 6~8차선, 총연장 22.9㎞의 도시고속화 도로다.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 9년 만인 올해 7월 3일 금천구와 관악구를 지나 강남으로 이어지는 1단계 구간이 우선 개통(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됐다. 2018년에는 양재(선암TG)에서 수서까지 연결돼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이번 개통 후 수혜지역 내 아파트값이 수천만 원 상승하는 등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실거래 가격을 보면 금천TG 인근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79㎡ 거래가격이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 직전인 6월 4억7000만 원(18층)에서 개통 이후인 9월 5억 원으로 3달 만에 3000만 원 상승했다.
관악IC 인근 관악구 신림동 ‘신림 삼성산주공’ 전용면적 83.21㎡도 6월 3억1700만 원(17층)에 거래됐던 아파트 가격이 개통 이후인 9월에는 3억5500만 원에 거래되며 3800만 원 올랐다. 사당IC 일대 서초구 방배동 ‘방배 우성’ 전용면적 80.2㎡는 도로 개통 전 7억2800만 원(6층), 이후 7억8000만 원(5층)에 거래되며 5200만 원 상승했다.
관악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 출퇴근 환경은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금천구와 관악구 등에 대한 관심과 지역적인 가치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연결 신규 고속도로 개통 효과는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림산업이 올해 9월 금천구 독산 2-1 특별계획구역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독산더타워’는 평균 청약경쟁률 7.32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신규 아파트 분양도 준비 중이다. 대림산업은 관악구 봉천 12-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인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를 11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사당IC 진입이 수월한 서초구, 동작구 일대에서는 GS건설, 롯데건설, KCC건설이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