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광호텔 신축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해 말까지 한시 적용되는 관광숙박특별법에 따른 용적률 혜택 막차를 타기 위해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중구 명동과 송파구 신천동에 호텔을 신축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명동 이비스앰배서더호텔이 들어선 자리에 455실 규모의 관광호텔이 새로 건립된다. 잠실 제2롯데월드 인근에는 554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선다.
이에 앞서 마포구 서교동 371-19번지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통과로 홍대 인근에 104실을 갖춘 호텔이 들어선다. 또 강동구 명일동 353-2 필지상의 관광 숙박시설 신축에 따른 용적률 완화 안건이 통과돼 이 지역에 134실 규모의 호텔이 세워진다.
이밖에도 △영등포구 영등포동3가 20번지 용적률 상향(160실) △광진구 군자동 473-21호 등 3필지의 관광숙박시설 용도지정(115실) △강남구 역삼동 708-4번지 외 5필지 관광숙박시설 건립안(298실) 등이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매달 둘째주와 넷째주 수요일에 열리는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 관광호텔의 용적률 상향 건축심의안과 지구단위계획안 변경 등의 안건이 한 달에 1~2꼴로 상정되고 있다. 지난해만 관광호텔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안, 용적률 상향 안건과 관련해 시가 승인한 것만 24개에 달하고, 올해까지 합치면 모두 30건이 넘는다.
이 때문에 서울에 위치한 관광호텔의 총 객실수는 지난해부터 껑충 뛰었다. 작년에 무려 7089실이 늘어 4만1640실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2011년 2만3703실 △2012년 2만7156실 △2013년 3만554실 등으로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서울시는 관광호텔 신축이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해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 부작용의 직견탄을 우려하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승인된 호텔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최근 국내 숙박시설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을 바탕으로 서울지역의 공급과잉(수급불균형)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서울시 측은 이와 관련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숙박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