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연말을 앞두고 ‘내수 꼴찌 탈출’을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부동의 1ㆍ2위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이어 한국지엠이 일찌감치 3위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가 마지막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8만4458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량을 32.4% 늘렸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8만337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5.2% 증가했다. 현재 양 사의 누적 판매량 격차는 1079대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의 승부다. 양 사는 지난 수년째 엎치락뒤치락 불명예 타이틀을 탈출하기 위한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 르노삼성은 ‘SM6’에 이어 ‘QM6’를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536대를 판매한 QM6는 10월 들어 두 배에 가까운 4141대를 판매했다. 특히 경쟁 차종으로 꼽혔던 현대차 ‘싼타페’를 누르고 단숨에 중형 SUV 2위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연말까지 SM6ㆍQM6 쌍끌이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 올해 판매목표 11만 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차도 ‘티볼리’를 동력으로 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티볼리는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4만6232대가 팔려 한 달 평균 5000대에 이르는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다가 ‘코란도 스포츠’가 매달 2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면서 내수 실적을 안정적으로 받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11만 대 내외를 내수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2012년 쌍용차는 내수 5위를 기록했지만, 다음 해인 2013년에는 르노삼성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2014년 쌍용차, 2015년 르노삼성이 번갈아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양 사의 불명예 경쟁은 5년째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