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번 역시 ‘만장일치’였다는 점이다. 무려 7번 연속이다. 경기 하방 압력과 가계부채, 불확실성이 혼재된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된 금통위원들의 한목소리는 다소 의외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 4월 고승범, 신인석, 이일형, 조동철 위원이 합류해 이주열 총재, 장병화 부총재, 함준호 위원과 새로운 위원회가 구성된 후 이들은 줄곧 같은 목소리를 냈다. 6월 ‘깜짝 인하’ 때 역시 만장일치였다.
2기 금통위원들이 처음 구성됐을 때만 하더라도, 비둘기파와 매파가 적절히 섞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계에 주로 몸담았던 전임자들과 달리 이들은 정부기관, 연구기관에서 활동해 온 까닭에 시장에서는 훨씬 다양한 목소리를 기대했다.
게다가 전임자에 비해서도 젊다. 이 총재와 장 부총재, 이일형 위원만 50년대생일 뿐, 나머지 위원은 모두 60년대생이다. 이전 이주열 1기 금통위원으로 분류되는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위원보다는 많게는 10살 이상 어리다.
하지만 젊어진 금통위가 아직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다. 물론 2기 금통위원들의 소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지만, 시장은 무려 9번이나 소수의견을 냈던 하성근 전 금통위원의 당당함을 보고 싶어한다. 아니 다양성을 대변해 주길 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임 금통위원은 “젊은 위원들이라 뚜렷한 개성을 보일 것으로 알았는데, 눈치 보기만 늘어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첫 소수의견이 언제쯤 나올지,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