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공학 인재가 그려갈 미래

입력 2016-11-14 10:47 수정 2016-11-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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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4차 산업혁명이 이슈로 대두하면서 공학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3D 프린팅, 자율주행 자동차 등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인력 확보가 우선돼야 함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획기적으로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던 시기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그렇다. 과거 영국에서는 양초 기술 연구가 바람을 일으켰으나, 결국 세상을 바꾼 것은 양초가 아닌 전기의 발명이었다. 마차는 또 어떠한가. 마차의 개량에 열중했던 당시 사업가들은 자동차 시대라는 뉴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점진적 변화가 아니라 파괴적 혁신이다. 혁신의 주체인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이유다.

이와 같이 공학인재 육성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서는 창의적 공학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매년 전국 대학 70여 곳에 설치한 공학교육혁신센터와 공학도들의 축제인 ‘공학교육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행사를 개최한 지 벌써 5년째에 접어든다. 행사 기간에는 우수 캡스톤 디자인 작품 전시, 글로벌 공학교육 콘퍼런스, 창업투자 아이디어 경진대회, 청소년 미래상상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이 잇따라 열리는데, 필자는 우리 공학 인재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에 매번 감탄을 금치 못한다.

올해도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전국 93개 공대가 참여하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우수 캡스톤 디자인 작품 218점을 전시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특히 이번 공학교육페스티벌에서는 기업연계형 프로그램인 ‘S-School 프로젝트’ 결과물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S-School 프로젝트’는 기업에서 낸 과제를 공대 학생들이 팀을 짜서 함께 해결해 보는 방식이다. LG전자의 ‘모바일 기기 및 스마트 TV 등에 운영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고려대학교 ‘Travel Maker’ 팀에서 수행하고 결과물을 선보이는 등 총 7개 팀의 성과가 빛났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현장의 경험을 지닌 전문가들은 학생들에게 생생한 조언과 지원을 해주고, 공대학생들은 미리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해보는 좋은 경험을 쌓는 기회를 얻게 된다.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인력이 바로 배출될 수 있는 선순환적 구조를 보여주는 일례이다.

주니어 엔지니어링 클래스, 주니어 플러스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공과대학 진학에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린 것도 올해 공학교육페스티벌의 차별점이다. 특히, 주니어 플러스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행사 기간 전시되는 공대생들의 캡스톤 디자인 작품을 대상으로, 중·고등학생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해 또 다른 새로운 제품을 설계하는 경진대회로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지닌 차세대 창의공학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공학교육페스티벌이 이공계 대학생들을 위한 축제였다면 올해는 한 단계 발전해 미래의 공학 꿈나무와 일반인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잔치의 장을 더 넓힌 느낌이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번 행사에서 열린 콘퍼런스나 모임을 통해 논의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공학인재 육성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향후 인재양성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공학교육페스티벌에서 공학 인재들이 보여준 열정과 꿈을 향한 도전정신에 큰 박수를 보내며, 미래 신산업을 빛낼 공학 인재들의 밝은 앞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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